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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 독서 영감

📖 20220123_원래 그렇게 말이 없어요?

by 앙버터맛쿠키 2024. 10. 13.
 

원래 그렇게 말이 없어요? - 교보문고

디자인이음이 독립출판에서 주목받는 작품들을 엄선해 「청춘문고」로 리뉴얼해 선보인다. 사랑, 이별, 방황, 삶의 위트가 짙게 담긴 10개의 작품들은 독립서점을 통해서 많은 팬들에게 작품성

www.kyobobook.co.kr

때때로는 미리 '읽어야지~'하고 염두에 둔 책이 아니라,

책장에 꽂힌 책들을 가볍게 훑어보며

마음에 드는 표지가 있으면 집어 들 때가 있는데

그때 문체가 딱 내 취향이라면, 뭔가 보물을 찾은 느낌이다.

 

그리고 딱 이 책이 그런 책이었다.

 

큰 주제나 뭔가 대단한 내용이 있는 책은 아니지만,

문장 사이사이에 묻어나는 작가님의 유머러스함이

책을 읽고 있는 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친구와 재미나게 수다 떠는 느낌이었달까...!

 

고생이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라는 말이

어쩐지 울컥했고

 

30대 들어서고 셀카가 별로 없다는 것,

삶에 대한 애착이 딱히 없다는 것

다 너무 공감돼서 문장을 줍줍 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에 또 책을 내주신다면

읽으러가겠습니다요...! (완전히 작가님 팬됨ㅋㅋ)

 

정리하면 그 어떤 고생은 이겨낼 수 있겠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자신의 삶을 인내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매 순간 감당해야 하는 것이며 힘겹고 벅찬 일이다.
- p. 62
최근에 문득 깨달은 건데, 핸드폰 사진첩에 내가 나온 사진이 거의 없다는 걸 알았다.
이유는 어느 순간부터 셀카를 전혀 찍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20대에는 셀카에 거부감이 없어 그래도 꽤 찍었었는데......
나도 모르게 딱히 계기도, 이유도 없이 이제는 셀카를 전혀 찍지 않는다.
뭐 얼마나 나이를 먹었다고 그러냐 할지 모르지만,
나이가 들어가면 '아, 그러고 보니' 식으로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다.
'어, 그러고 보니' 어느 순간 발길이 완전히 끊긴 노래방처럼,
'아, 그러고 보니' 요즘 셀카를 전혀 찍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기본적으로 사진 찍히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셀카를 다시 찍어보려 하는데 이상하게 손이 가질 않는다.
그러한 이유로 30대가 되어서는 갖고 있는 사진 중 내가 찍힌 게 얼마 없다.
- p. 106
첫 번째 글 「저승사자 어르신 잠깐만」에서 말한 것처럼
늘 언제든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삶에 대한 애착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말이 열심히 살지 않는다는 말은 아닙니다.
열심히 살긴 하지만, 언제든지 훅 갈 수 있는 게 인생이라고 생각하다 보니
삶에 대한 집착 같은 게 그다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만약 언젠가 죽게 된다면
'아 이제 가는 건가?'라고 담담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합니다.
- p. 176